여의도 2박 3일 데이트코스, 더현대 전시부터 한강·맛집 코스 추천
서울에서 2박 3일 동안 어디를 돌아다닐까 고민하다가 이번에는 여의도에서 시간을 보내보기로 했어요.
여의도는 회사가 많은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제대로 여행을 해본 적은 없었는데, 막상 일정을 짜보니 한강부터 백화점, 전시, 맛집, 카페까지 하루를 꽉 채울 만한 곳들이 꽤 많더라고요.
이번 여의도 여행에서 교통수단으로 선택한 건 따릉이였어요.
2박 3일 동안 여의도 안에서 이동할 때 따릉이를 꽤 자주 이용했는데, 생각보다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어서 이동 자체도 여행의 재미가 됐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여행은 계획대로만 흘러가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예상하지 못했던 일정 변경까지 더해져 기억에 남는 2박 3일이었어요.

여의도 2박 3일 여행 일정
이번 여행은 대략 이런 흐름으로 움직였어요.
첫째 날
글래드 여의도 체크인 → 여의도공원 → 여의도 한강공원 → 한강라면 → 63빌딩 → 전시 관람
둘째 날
여의도공원 → 진주집 방문 시도 → 점심 → 더현대 서울 → 블루보틀 → 앨리스 달튼 브라운 전시 → 마사지 → 저녁 → 아크앤북
셋째 날
진주집 오픈런 → 카페꼼마 → 여의도 여행 마무리
처음에는 진주집을 둘째 날 점심에 방문하려고 했는데, 실제로 가보니 대기 줄이 생각보다 너무 길어서 계획을 바꾸게 됐어요.
이런 게 또 여행의 묘미 아니겠어요. :)
첫째 날,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작한 데이트
여의도에 도착해서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본격적으로 주변을 돌아봤어요. 숙소는 글래드 여의도로 잡았는데, 여의도 안에서 이동하기 편한 위치라 이번 일정과 잘 맞았습니다.
체크인하러 가는 길에는 하늘에 떠 있는 서울달도 볼 수 있었어요. 높이 올라가 여의도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시설이라 한 번쯤 타보고 싶기는 했지만, 이번 일정에서는 굳이 탑승하지 않고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정말 유용했던 게 따릉이였어요.
여의도는 도로도 넓고 자전거로 이동하기 좋은 구간이 많아서 가까운 거리는 따릉이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2박 3일 동안 여기저기 움직이다 보니 따릉이 자체가 여의도 여행의 교통수단이 되어버렸어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먹는 한강라면
첫날에는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이동했어요. 한강에 왔으면 역시 라면을 한 번 먹어줘야죠.
편의점에서 진짬뽕과 닭강정, 음료를 구입하고 한강공원 입구 쪽 포장마차에서 꼬마김밥도 하나 포장했습니다.
밖에서 먹는 라면은 왜 이렇게 맛있는지 모르겠어요. 벤치에 자리가 없어서 계단 쪽에 앉아 먹었는데, 그것도 나름 한강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라면 먹고 바로 이동하지 않고 한강을 따라 천천히 걸었어요. 멀리 보이는 63빌딩을 향해 걸어가면서 마포대교와 원효대교도 보고, 한강 주변에 돗자리와 캠핑의자를 펴놓고 쉬는 사람들도 구경했습니다.
걷다 보니 남산서울타워도 보이고, 한강과 철도가 함께 보이는 풍경도 인상적이었어요. 약 20분 정도 걸어서 63빌딩에 도착했습니다. 평소 멀리서만 보던 건물인데 이렇게 직접 와보니 또 색다르더라고요.
63빌딩에서 만난 전시
63빌딩에 온 또 다른 이유는 전시 때문이었어요. 당시 1층 로비에서 진행되고 있던 레픽 아나돌의 작품을 보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대형 화면을 활용해 데이터를 시각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작품이라 그냥 지나가면서 보는 것과 실제로 잠시 멈춰 감상하는 느낌이 달랐어요.
상영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방문했는데, 저희는 저녁 시간에 도착해서 작품을 감상하고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전시를 좋아한다면 여의도 한강공원과 63빌딩을 묶어서 둘러보는 것도 괜찮은 코스라고 생각해요.
둘째 날, 예상과 달라진 여의도 데이트
둘째 날 아침에는 따릉이를 타고 여의도공원을 지나 진주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계획이 틀어졌어요.
이날 진주집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1시 30분 정도였는데, 이미 대기 줄이 상당했습니다. 한두 팀 정도 기다리는 수준을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대략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감이 안 잡혀서 이날은 과감하게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던 인덕원에서 비빔국수와 열무국수, 갈비만두를 먹었어요.
처음 계획했던 맛집은 아니었지만 예상보다 괜찮아서 맛있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여행에서는 이런 변수도 생기더라고요. 오히려 계획대로만 움직이지 않아서 기억에 더 남는 것 같아요.
그리고 진주집은 다음 날 오픈런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여의도 여행의 목적, 더현대 서울 전시
점심을 먹고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었던 더현대 서울로 이동했습니다. 이번에 보고 싶었던 전시는 앨리스 달튼 브라운 전시였어요.
전시 관람 전에는 더현대 서울을 천천히 둘러봤습니다. 사람이 많은 곳이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금방 지나가더라고요. 중간에 오랜만에 블루보틀에도 들러 아이스크림과 함께 잠깐 쉬어갔어요.
그리고 드디어 전시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앨리스 달튼 브라운의 작품은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일정이었는데, 실제로 보고 나니 왜 직접 보고 싶었는지 알겠더라고요.
전시 자체가 마음에 들어서 관람하는 동안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전시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더현대 서울 방문 일정에 전시 하나를 함께 넣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더현대 구경 후 마사지까지
전시를 보고 나온 뒤에는 더현대 지하층도 둘러봤어요.식품관을 구경하다 보면 평소에는 잘 보지 않던 소스나 치즈 같은 식재료도 눈에 들어옵니다. 백화점 과일은 역시 예쁘게 진열되어 있었는데 가격까지 예쁘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이날 남편이 준비한 깜짝 일정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커플 마사지였어요. 온다움에서 약 90분 정도 전신 마사지를 받았는데, 하루 종일 돌아다닌 뒤라 그런지 피로를 풀기에 좋았습니다.
여행하면서 계속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일정이라 중간에 이렇게 쉬어가는 시간을 넣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녁은 로바다야끼소담 여의도점에서 먹었습니다. 여러 가지 메뉴를 주문해서 푸짐하게 먹고, 이날 마지막 코스로는 아크앤북에 들렀어요. 아크앤북은 책과 소품을 구경하면서 잠깐 쉬어가기 좋았습니다. 여행 중에 카페만 계속 가는 것보다 이런 서점 공간을 일정에 하나 넣어도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셋째 날, 결국 성공한 진주집 오픈런
전날 실패했던 진주집을 이날 다시 찾았습니다. 이번에는 아예 오픈 시간에 맞춰 움직였어요.
그런데 오전 10시 오픈인데도 이미 약 10팀 정도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전날의 어마어마했던 줄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기다릴 만했습니다.
드디어 들어가서 메뉴를 주문했어요. 콩국수와 비빔국수, 만두, 닭칼국수까지 여러 메뉴를 골라봤습니다.
특히 콩국수가 인상적이었어요. 국물이 진하고 걸쭉한 편이라 콩국수 좋아하는 분이라면 만족할 만한 맛이었습니다.만두도 피가 얇고 속이 꽉 차 있어서 맛있었고, 닭칼국수는 만두가 함께 들어 있어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어요.
양도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둘이서 여러 메뉴를 주문했는데 결국 깨끗하게 다 먹었습니다.
진주집을 방문할 생각이라면 저희처럼 점심시간에 갔다가 긴 웨이팅을 만나는 것보다는 가능하면 이른 시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어요.
마지막은 카페꼼마에서 여유롭게
맛있는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마지막으로 카페꼼마에 들렀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편이라 여행 중 북카페에 가는 것도 좋아하는데, 카페꼼마는 책을 구경하면서 커피도 마실 수 있어서 마지막 일정으로 잘 어울렸어요.
2층까지 있는 공간이었는데 이날은 1층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책도 꽤 다양하게 있어서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가져와 읽을 수 있었고, 커피를 마시면서 여행 마지막 시간을 천천히 보냈어요.
여의도에서 이렇게 책을 보면서 쉬는 시간을 갖고 나니 2박 3일 여행을 마무리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의도 2박 3일, 직접 다녀와보니
이번 여행은 관광지만 찾아다니는 일정과는 조금 달랐어요.
따릉이를 타고 여의도 곳곳을 이동하고, 한강에서 라면을 먹고, 63빌딩에서 전시를 보고, 더현대 서울에서 쇼핑과 전시를 즐기고, 마사지도 받고, 맛집과 북카페까지 다녀왔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한 지역 안에서 이동 시간을 크게 낭비하지 않으면서 다양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물론 진주집처럼 웨이팅 때문에 계획이 바뀌기도 했지만, 결국 다음 날 오픈런으로 성공했고 그 과정까지 여행의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여의도는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곳이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2박 3일 동안 천천히 돌아다녀보니 생각보다 데이트할 곳도 많고 볼거리도 많더라고요.
특히 전시를 좋아하거나 한강 산책, 맛집, 카페를 함께 즐기는 데이트를 좋아한다면 여의도를 하나의 여행지처럼 잡고 1박 2일 또는 2박 3일로 여유롭게 둘러봐도 좋을 것 같아요.
저희는 이번에 따릉이를 주로 이용했는데, 여의도 안에서 이동하는 재미까지 있어서 다음에 다시 방문한다면 또 자전거를 이용해보고 싶습니다.
계획한 곳을 전부 완벽하게 방문하는 여행도 좋지만, 가끔은 웨이팅 때문에 계획을 바꾸고 우연히 다른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길에서 새로운 풍경을 발견하는 여행도 꽤 재미있네요.
이번 여의도 2박 3일 데이트는 그렇게 맛있는 음식과 전시, 한강 풍경을 골고루 즐기면서 마무리했습니다.
다음에는 또 다른 서울의 동네를 정해서 천천히 여행해봐야겠어요.